"효율적인 조직에 자동화를 적용하면 효율이 극대화된다. 비효율적인 조직에 적용하면 비효율이 극대화된다." 빌 게이츠의 이 통찰력 있는 명언은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동화의 이중성을 일깨운다. 자동화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라 조직의 현재 상태를 증폭시키는 확성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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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생성/후가공 참고 연상 이미지 (실제와 다름) |
삼성전자는 이러한 통찰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대표적 사례다. 2025년 3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화와 AI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와 함께 인간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여러 생산시설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3)에서도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잘 설계된 시스템에 자동화를 적용하면 그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좋은 사례다.
자동화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닌 비즈니스와 인간의 문제다. AI가 콜센터 업무를 자동화할 때,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인간 상담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고객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AI 윤리 원칙'을 통해 인간 중심의 AI 개발을 강조했다. 카카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간과 사회적 가치 존중', '공정성 추구', '안전성과 보안성 확보', '책임성과 투명성 확보' 등을 AI 개발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는 제56기 주주총회에서 AI 기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주주총회장에는 스마트싱스와 최신 AI 제품 기반의 AI Home, 갤럭시 S25 시리즈를 활용한 갤럭시 AI, AI Home 컴패니언 로봇 볼리 등이 소개되었다. 이는 자동화와 AI 기술이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과 인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자동화를 고려하는 기업들은 몇 가지 핵심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자동화하려는 프로세스는 이미 최적화되어 있는가, 아니면 문제가 있는 프로세스를 그대로 자동화하게 될 것인가? 또한 자동화 이후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재정의될 것인가? 단순한 감시자가 아닌 창의적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설계했는가? 마지막으로, 자동화의 성공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고객 경험 향상, 직원 만족도 증가 등 다각적으로 측정할 계획이 있는가?
한종희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철학은 자동화 시대의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빌 게이츠의 명언은 우리에게 자동화를 도입하기 전에 먼저 내부를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효율성의 씨앗이 뿌려진 땅에서만 자동화라는 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열매는 기계와 인간이 함께 수확해야 가장 달콤할 것이다.
자동화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한 효율성 향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더 인간다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에서 해방되어 창의성, 공감, 윤리적 판단과 같은 인간 고유의 가치를 더 깊이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동화의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성공하는 기업은 단순히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기업일 것이다. 삼성전자, 카카오의 사례가 보여주듯, 자동화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 인간의 가치를 높일 것인지는 여전히 우리 인간의 몫이다.
※ AI 사용·편집·가공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