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미포에서 시작된 해파랑길 2코스는 청사포,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를 지나 기장 연화리까지 이어지는 14km의 해안길이다. 고요한 바다와 마주하며 걷는 이 길의 끝에서, 지역의 향토 음식 ‘붕장어 소금구이’를 마주한다. 걷고, 바라보고, 맛보며 완성된 하루. 그 길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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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사진+김예서기자 촬영) |
해파랑길 2코스는 대한민국 대표 해안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총 거리 14.0km, 평균 소요 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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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산인해 해동용궁사 (사진+김예서기자 촬영) |
출발점은 부산 해운대구 미포철길 입구. 폐선로 위를 걷는 독특한 경험으로 시작된다. 길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를 지나 송정해변으로 이어진다. 청사포에선 바다 위로 놓인 다릿돌이 걷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송정은 서퍼들의 실루엣과 함께 부산의 여유를 전한다. 해동용궁사를 지나며 길은 점점 고요해지고, 연화리에 도착하면 바닷소리만이 남는다. 해파랑길의 걷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여운은 하나의 식탁 위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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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장어구이 (사진=김예서기자 촬영) |
연화리에서 기장 시장 또는 대변항 인근으로 이동하면, 작은 골목 식당에서 숯불 향이 피어오른다.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인 붕장어 소금구이는 부산과 기장의 해안 정서를 담은 요리다. 붕장어는 ‘바닷장어’로 불리며, 기름기가 적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소금만으로 간한 뒤 숯불 위에서 구워내면, 장어 본연의 고소함과 불향이 그대로 살아난다.
이 음식의 유래는 6.25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자갈치 시장의 피란민들이 값싸고 영양가 높은 붕장어를 연탄불에 구워 먹던 것에서 시작된 음식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판 위에서 익은 장어를 쌈에 싸 먹는 한입. 양념이 없어도 밥 한 공기는 금세 비워진다. 이 한 그릇에는 기장의 바다, 바람, 그리고 시간이 담겨 있다.
해파랑길 2코스는 걷기 이상의 감동을 남긴다. 조용한 바닷길과 따뜻한 음식 한 끼는 혼자 떠난 여행자를 결코 외롭게 두지 않는다. 14km의 거리, 그리고 불판 위에서 익어가던 장어 한 점이 오늘 하루를 조용히 완성시킨다.
※ 참조1: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안내포털 ‘누루누비’ (www.nurunubi.go.kr)
※ 참조2: 부산광역시 문화콘텐츠 DB
※ AI 사용·편집·가공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