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취업 시장의 체감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 통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숫자가 감추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분명해진다.
 |
| ▲ '청년실업' 참고 이미지 (AI 생성/후가공, 제작=문서준기자) |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고용률은 61.5%, 경제활동참가율은 64.1%를 기록하며 각각 12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5~64세 고용률 역시 69.6%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취업자 수 또한 전년 대비 16만8천 명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고용 시장은 분명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가 곧바로 ‘취업이 쉬워졌다’는 의미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장의 체감은 정반대다.
가장 뚜렷한 괴리는 청년 고용에서 드러난다. 전체 고용률이 상승한 것과 달리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6.2%로 상승했고,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로 분류되는 ‘쉬었음’ 청년은 41만1천 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자, 취업준비생, 쉬었음 청년을 모두 합치면 약 100만 명에 이른다.
산업별 구조를 살펴보면 체감 취업난의 원인이 더욱 분명해진다.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은 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40만 명 이상 증가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6만3천 명 감소했고 건설업 역시 6만3천 명 줄었다. 기술·생산 기반 산업에서의 고용 축소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고 고용 안정성이 낮은 서비스업 일자리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상용직 증가’라는 지표 역시 체감과의 괴리를 키운다. 상용직 비중은 59.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임시·단기 일자리의 상시화, 형식적 정규직 전환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임시직은 감소 전환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여전히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수가 취업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면서 저숙련·초년층 일자리는 빠르게 대체되고 있고, 기업들은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즉시 투입 인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채용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부터 구조적 배제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는 표현은 평균의 착시에 가깝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누구에게 늘었는지, 어떤 산업과 세대에서 사라졌는지를 함께 보지 않으면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 숫자는 개선됐지만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이유는, 고용의 양과 질, 세대와 산업 간 균형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 챗GPT 사용 기사편집·가공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