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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와 함께 걷는 길, 죽도 해변 해파랑 42코스의 겨울 풍경

설렘과 도전 속 첫걸음,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한 상
해파랑길 42코스에서의 첫걸음은 죽도 해변에서 출발했다.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을 나선다. 죽도 해변에서 하조대까지 이어지는 16km의 이 길은 겨울 바다의 거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 해파랑길 38선 휴게소 전경 (사진=김예서기자 촬영)

38선 휴게소에 도착하니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분단의 역사와 함께 동해의 푸른 수평선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린다. 이곳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며 피로를 풀고 다시 길을 나선다. 해안선이 끊기고 산등성이와 대나무 숲이 이어지며,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지만 곳곳의 이정표 덕분에 방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해파랑길 42코스 중 하조대에서 바라본 겨울 바다 (사진=김예서기자 촬영)

걷고 또 걸으며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던 중, 어느새 하조대에 도착한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처음의 막연한 걱정이 성취감으로 바뀐다. 이 길을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다.

바닷가 작은 횟집에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이 반겨준다. 테이블에는 투명한 광어와 쫄깃한 우럭, 바삭한 생선튀김과 깊은 맛의 매운탕이 차려진다. 한 점을 집어 초장에 찍어 맛보니 바다의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쫀득한 식감과 함께 씹을수록 감칠맛이 퍼진다. 바삭하게 튀긴 생선과 얼큰한 국물은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 회 한상 (사진=김예서기자 촬영)

먼 길 걸으며 지친 몸을 달래는 이 한 끼는 그냥 먹는 밥이 아니라, 허기를 달래고 기운을 채우는 든든한 한 끼이다. 오늘의 피로를 풀어주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다. 해파랑길의 추위는 매섭지만, 그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과 음식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 출처: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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